#감정기록
‘감정기록’ 태그 글 29개

쓴 걸 다시 읽는 게 괴로운 사람에게
기록은 꾸준히 하는데, 예전에 쓴 걸 열어보는 건 못 하겠다는 분들이 있습니다. 몇 줄 읽다가 창을 닫습니다. 그러고 나면 기분이 하루 종일 가라앉습니다. 저도 그랬고, 한동안은 "이럴 거면 왜 쓰나" 싶었습니다. 그런데 이유를 알고 나니 다르게 다룰 수 있게 됐습니다. 쓴 나와 읽는

화를 못 내서 화가 나는 사람
그 자리에선 아무 말도 못 했는데, 집에 와서 완벽한 대사가 떠오른 적 있으세요. 이불 속에서 그 장면을 다시 돌립니다.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. 왜 가만히 있었지. 그러면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. 원래 화보다, 화를 못 낸 나한테 나는 화가 더 큽니다. 화가 없는 게 아니라, 늦게

부탁을 못 하는 사람
부탁 한마디가 목까지 왔다가 도로 들어간 적 있으세요. 바쁠 텐데 싶어서. 이 정도는 혼자 해야 할 것 같아서. 저번에도 신세 졌는데 싶어서요. 그래서 결국 혼자 합니다. 밤을 새우든, 두 배로 걸리든요. 그리고 나중에 누가 "왜 말 안 했어"라고 하면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. 부탁이 어

나만 빼고 다들 아는 것 같을 때
다들 아는 것 같은데 나만 모르는 것 같은 순간, 있으세요. 회의에서 다들 고개를 끄덕이는데 저만 무슨 얘긴지 모를 때. 새로 온 곳에서 아무도 안 알려줬는데 다들 알아서 하고 있을 때. 뭘 물어보기엔 이미 늦은 것 같을 때요. 저는 그럴 때마다 제가 눈치가 없거나 부족한 사람 같았습니

단톡방에 있는데 더 외로운 날
알림은 계속 울리는데, 그걸 보면서 더 외로워진 적 있으세요. 읽고, 가끔 웃는 이모티콘을 누르고, 그러다 화면을 끕니다. 방금까지 수십 개의 메시지를 봤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. 오늘은 왜 사람이 많은 곳에서 더 외로워지는지 얘기해보려 합니다. 사람이 많은 것과 연결

감정일기, 아침에 쓸까 밤에 쓸까
감정일기를 쓰기로 마음먹고, 제일 먼저 막히는 게 "언제 쓰지"입니다. 검색해보면 답이 갈립니다. 아침에 쓰라는 글도 있고, 자기 전에 쓰라는 글도 있습니다. 둘 다 근거가 있어 보여서 더 헷갈립니다. 저도 한동안 밤에 썼다가, 아침으로 옮겼다가, 다시 밤으로 돌아왔습니다. 그러다 알게

위로받고 싶었는데 조언이 돌아올 때
힘든 얘기를 겨우 꺼냈는데 "그러면 이렇게 해봐"가 돌아온 적 있으세요. 틀린 말은 아닙니다. 오히려 맞는 말일 때가 많습니다. 그런데 그 말을 듣고 나면 이상하게 말을 꺼내기 전보다 더 허전합니다. 오늘은 그 허전함이 어디서 오는지, 그리고 다음번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얘기해보려 합니

친구의 좋은 소식이 축하가 안 될 때
친한 친구가 좋은 소식을 전했는데, 축하한다는 말이 바로 안 나온 적 있으세요. 저는 있습니다. 입으로는 "와, 진짜 잘됐다"가 나가는데 속에서는 다른 게 올라오던 순간이요. 그리고 전화를 끊고 나서 더 힘들었습니다. 부러워한 것보다, 부러워한 나를 발견한 게 더 불편했거든요. 오늘은

힘든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법
누가 힘든 얘기를 꺼냈을 때,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얼어붙은 적 있으세요. 저는 많습니다. 친구가 어렵게 말을 꺼냈는데, 머릿속으로는 "뭐라고 해줘야 하지"만 굴리다가 결국 "야, 그건 이렇게 해봐"로 끝냈던 밤들. 말하고 나서 분위기가 어색해진 것도 알았습니다. 그런데 왜 어색해

감정에 이름을 붙이면 달라지는 것
오늘 기분이 어땠는지, 한 단어로 말할 수 있으세요. "좋았다", "별로였다", "그냥 그랬다". 생각해보면 우리가 하루의 기분에 쓰는 단어는 몇 개 안 됩니다. 저도 오랫동안 "짜증 난다" 하나로 살았어요. 좋은 날 빼고는 전부 짜증이었습니다. 그런데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