남들은 다 잘 사는 것 같을 때
다들 잘 사는 것 같은데, 나만 제자리인 것 같은 밤이 있으신가요.

늦은 밤, 무심코 연 SNS. 누구는 승진했고, 누구는 여행을 갔고, 누구는 집을 샀습니다. 스크롤을 내릴수록 이상하게 마음이 가라앉습니다.

분명 낮엔 괜찮았는데. 왜 남들 사는 걸 보고 나면, 내 하루가 갑자기 초라해질까요.


그건 당신이 뒤처져서가 아닙니다

먼저 이거 하나는 짚고 가고 싶어요. 그렇게 느끼는 건 당신이 못나서가 아닙니다.

비교는 정보가 아니라 착시입니다. 그리고 그 착시는, 아주 불공평한 조건에서 일어나요.


남의 겉과 내 속을 비교하니까

남들은 다 잘 사는 것 같을 때

우리는 남의 '겉'을 보고, 내 '속'과 비교합니다.

남이 올린 건 그 사람 하루 중 제일 좋았던 3초예요. 승진 발표, 여행지 노을, 새집 거실. 그 사람이 그걸 올리기까지의 불안·야근·대출·다툰 밤은 화면에 안 나옵니다.

남들은 다 잘 사는 것 같을 때

그런데 나는 내 속을 다 압니다. 통장 잔고도, 어제 운 것도, 오늘 아침 이불 밖으로 나오기 싫었던 것도.

편집된 남의 하이라이트와, 무편집 내 전체를 나란히 놓는 거예요. 이건 처음부터 지는 게임입니다.

남들은 다 잘 사는 것 같을 때

그리고 하나 더. 당신이 부러워한 그 사람도, 어젯밤엔 다른 누군가의 피드를 보며 똑같이 작아졌을지 몰라요. 다들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 건, 다들 좋은 것만 올리기 때문입니다.


다들, 안 올린 밤이 있습니다

남들은 다 잘 사는 것 같을 때

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도, 화면에 안 올린 밤이 있습니다. 우리가 그걸 못 볼 뿐이에요.

그러니 남이 어디쯤 가고 있는지는, 사실 내 삶에 아무 정보도 주지 못합니다. 남의 속도로 내 위치를 재면, 언제나 틀린 답이 나와요.

남들은 다 잘 사는 것 같을 때

비교하고 싶어지는 밤엔, 화면을 잠깐 덮고 딱 하나만 적어보세요. "오늘 내가 그래도 해낸 것 하나." 아주 작아도 됩니다. 남과의 거리 말고, 어제의 나와의 거리를 보는 거예요.

그리고 오늘 남들 잘 사는 걸 보고 마음이 내려앉았다면, 그건 당신도 그만큼 잘 살고 싶은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해요. 그 마음까지 미워하진 마세요.

남들은 다 잘 사는 것 같을 때
남들은 다 잘 사는 것 같을 때

다만, 이걸로 안 되는 때도 있습니다

  • 잠이 계속 안 오거나 반대로 계속 자게 되거나
  • 먹는 게 어렵거나
  • 씻고 청소하는 것 같은 기본적인 일이 안 되거나
  • 나를 해치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

이런 상태라면 기록으로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. 그때는 전문가를 만나는 게 맞습니다.
기록은 마음을 정리하는 도구지, 치료가 아닙니다.

저는 심리 전문가가 아닙니다. 그냥 말할 데가 없어본 적 있는 사람입니다.


🌲 저는 이름 없는 숲이라는 익명 기록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.
댓글도 평가도 없이, 그냥 적어두기만 하는 곳입니다.
남과 비교되지 않는, 나만 보는 곳입니다.
https://nameless-forest.com/ko?utm_source=naver&utm_campaign=others-seem-fine